[어제TV]‘수상한 가수’ 실력파 후니아-강민희, 묻혀선 안될 명품보컬


[뉴스엔 김예은 기자]


후니아와 강민희가 무명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털게 됐다. 이대로 묻히기는 너무도 아까운 명품보컬의 소유자였다. 


8월 4일 방송된 tvN ‘수상한 가수’에서는 무명가수와 복제가수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이브, 사비, 비빔밥이 등장했다. 


첫 도전자 이브로 분한 이는 아나운서 김정근이었다. 그는 “2014년에 싱글 앨범으로 데뷔를 했다. 방송을 할 기회가 없었다”며 “2014년 27살 때 강남에 있는 기획사에 CD를 돌려봤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주머니에 천 원짜리 있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후회는 한 번도 안 해봤다. 평생 음악하면서 사는 게 꿈이다”는 말을 더했다. 



이미 데뷔를 했으나 무대에 서본 적은 없었다. ‘수상한 가수’를 통해 노래를 하는 것이 첫 무대가 되는 것. 그는 크러쉬 'Beautiful'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뽐냈다. 김형석과 하현우가 “정말 잘한다. 음색도 너무 좋다”, “지적을 할 게 없었다”고 평할 정도. 하지만 그는 사비와 맞붙어 패했다. 


그렇게 공개된 이브의 정체는 싱어송라이터 후니아였다. 김정근은 “연락하고 만나면서 간절함에 뭉클했다”고 전하기도. 후니아는 “방송이라는 게 너무 어렵더라. 꾸준히 앨범내고 공연을 하면서 지내왔다”고 그간의 가수 생활을 밝혔다. 또 tvN ‘코미디 빅리그’의 코너 ‘여자 사람 친구’의 오프닝곡 ‘여자로 보여’가 그의 곡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후니아를 꺾은 사비 역시 이미 데뷔 경험이 있는 가수였다. 심지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가이드보컬을 시작해 최연소 가이드보컬이기도 했다고. 그는 “빅마마 이영현 선배님께 보컬 수업을 받았는데 그때 ‘나랑 어깨를 견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하셨다”며 그 말에 힘입어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밝혔다. 


사비도 무대에서 무대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 OST나 피처링은 많이 해봤으나 무대에 설 일은 없었다고. 그는 거미의 ‘어른아이’를 선보여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성숙한 보이스가 특히 돋보였다. 이에 하현우는 “폭포수 같은 시원한 목소리였다”고 극찬했다. 뉴이스트 김종현(JR)은 피처링 러브콜까지 보냈다. 


그의 정체는 미스에스 멤버였던 강민희였다. 비빔밥에게 아쉽게 패배하며 정체가 공개된 것. 그는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후니아와 강민희 모두 이대로 묻히긴 아까운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수상한 가수’가 아니었다면 이들을 어디서 볼 수 있었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꽃길을 걷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