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 99% 상상으로 만든 첫 앨범 ‘얼레리 꼴레리’ [M+인터뷰①]



싱어송라이터 조하가 데뷔 후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베인뮤직


싱어송라이터 조하가 풋풋하고 달달한 감성을 가득 담은 앨범 ‘얼레리 꼴레리’로 데뷔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음악을 만들고 들려줄 그는 대중들에게 설레임을, 때로는 위로와 공감을 전할 아티스트를 꿈꾼다.

조하는 지난 1일 싱글 앨범 ‘얼레리 꼴레리’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데뷔 앨범에는 그의 매력이 가득 느껴지는 ‘얼레리 꼴레리’와 ‘포근한 햇살’ 두 곡이 수록됐다.

“아직 실감이 안 나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조하라는 이름으로 저를 소개하는 자체가 어색하고 사람들이 저를 불러주시고 제 노래를 알아주시는 게 아직 신기해요.”

조하가 직접 작사, 작곡을 맡은 ‘얼레리 꼴레리’는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Oh my baby my baby my baby 나랑 얼레리 꼴레리 할래요 / 말이 안돼 진짜 정말로 너랑 나랑 둘이서’라는 사랑스러운 가사로 표현했다. 특히 ‘얼레리 꼴레리’라는 제목이 인상적인 곡이다.

“저는 가사를 쓸 때 평소 말투대로 하는 편인데, 노래를 만들고 듣다가 후반부에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이 노래 제목은 ‘얼레리 꼴레리’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짓게 됐어요.”

‘얼레리 꼴레리’는 장난기 가득한 제목에 어울리게 통통 튀는 멜로디와 조하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한 번 듣는 순간 귀에 맴돌게 된다. 특히 직접 작사한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얼레리 꼴레리’ 뿐만 아니라 수록곡 ‘포근한 햇살’도 조하가 솔직하게 하고 싶은,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제가 곡을 쓸 때는 보통 상상에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에 ‘얼레리 꼴레리’는 학교 쉬는 시간 때 거리를 가는데 꽃이 너무 예쁘게 피고 꽃잎이 휘날렸어요. 보는 순간 와, 예쁘다 하면서 설레더라고요. 그런 감정을 사랑이라는 것에 빗대어 써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포근한 햇살은 같이 팀 했던 친구가 너무 밝고 웃는 모습만 보여주는 힘들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그 친구를 위로해주고 싶어서 만든 곡인데 제가 듣고 싶은 말이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에게 또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자책하는 분들한테 ‘네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저도 듣고 싶어서 쓴 곡인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조하가 데뷔 후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어베인뮤직



싱어송라이터로 직접 곡을 만들기 전 아티스트로서 영감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조하는 “제 경험이나 웹툰에서 얻는다”며 영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른 아티스트 분들 보면 영화를 보면서 얻거나 외국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얻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보통 제 경험에서 얻어요. 웹툰을 너무 좋아해서 거의 다 보거든요. 최근에는 로맨스 장르의 웹툰을 많이 봤어요. 그 안에 대사를 보고 영감을 얻는 경우도 많아요. 제가 겪은 일이 하나 있으면 그거를 가지고 나머지 99%로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음악도 하나의 이야기니까 장르가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나의 이야기라고 말한 조하에게 음악을 만드는 것은 쉽기도 때로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영감을 얻어 즉석으로 만든 곡이 오히려 더 잘되기도 하고 오랜 고민 끝에 정성을 들인 곡은 마음에 안 들기도 하며 끝없는 창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얼레리 꼴레리’와 ‘포근한 햇살’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 중 하나였다. 

“곡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른 것 같아요. 오늘은 한 번 써볼까 하고 앉으면 오래 걸릴 때도 있고 그냥 띠리링 하고 치다가 30분 만에 쓰는 곡도 있었거든요. 주제가 안정해졌을 때는 자유로워서 더 잘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얼레리 꼴레리’랑 ‘포근한 햇살’은 대학교 때 썼던 곡이라 기억이 잘 안나요.(웃음) 한 1~2시간 만에 썼던 것 같다. ‘포근한 햇살’은 2~3일 만에 쓴 것 같은데 방에 주황색 전구 하나 켜놓고 감정에 취해서 썼어요.” 

소속사 어베인뮤직에서 첫 여성 아티스트인 조하는 데뷔 앨범부터 눈에 띄었다. 스케치북 위에 핑크색 글씨로 적힌 ‘얼레리 꼴레리’와 수줍음을 표현한 볼터치 효과까지. 또 뮤직비디오와 콘셉트 사진 등 첫 앨범이기에 더욱 많은 정성을 들였다. 

“데뷔 앨범이라 그런지 그냥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에요. 전에 다른 분들과 공동 작업으로 곡을 냈는데 그때랑 다른 것들이 기억에 남아요. 제 개인 앨범으로 내다보니 신경 쓸 것도 많고 하나부터 열 가지 모든 걸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어서 좋았어요.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뭘 하든 회사 분들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시고 앨범 준비할 때도 옆에 계셔주셔서 든든하게 잘했던 것 같아요.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하고 실감이 확 났던 것 같아요. 편곡하는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피아노랑 데모를 만들어놨는데 제가 바라는 것을 말씀드렸고 제 머릿속에 생각했던 게 그대로 나와서 너무 좋았어요.” 

조하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좋아했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계속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뒤 그는 반대하던 부모님을 설득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조금 과거부터 돌아가서 얘기하면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어요. 계속 피아노 전공을 하고 싶었다가 부모님 반대로 못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 진학을 하기 전에 A4 용지 두 장에 제가 음악을 하고 싶은 이유를 쓰고 보여드렸어요. 그렇게 음악을 하기 시작했죠. 작곡 전공을 했는데 같이 팀으로 하는 친구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나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노래를 부르게 된 것 같아요.” 

MBN스타 대중문화부 오서린 기자 dgill152@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