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故임윤택 위해” 방황했던 박승일 용기 낸 이유(복면가왕)

[뉴스엔 김명미 기자]

긴 방황을 했던 울랄라세션 박승일이 용기 내 '복면가왕' 무대에 섰다. 세상을 떠난 리더 고(故) 임윤택에게 부끄러운 동생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5월 2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동방불패의 왕좌를 노리는 복면 가수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배우 이동준을 꺾은 성년의 날과 쥬얼리 출신 예원을 꺾은 베트남 소녀의 무대였다. 성년의 날은 SG워너비 김진호의 '가족사진'을, 베트남 소녀는 백지영의 '그 여자'를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얻었다. 특히 성년의 날은 한 음 한 음 진심 어린 감정을 담아 열창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애틋하고 안타깝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와 짙은 호소력이 인상 깊었다. 

무대 직후 이윤석은 "남자의 가슴 깊은 곳에서 오는 늑대의 울부짖음 같은 한과 슬픔을 느꼈다. 이분은 99.99% 거친 야생에서 활동했던 로커다"고 추측했다. 이윤석을 비롯한 일부 판정단 멤버들은 그를 안치환 강승모 등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넘치는 끼와 댄스 실력으로 미뤄볼 때, 절대 안치환이 아니라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이후 공개된 투표 결과 48대 51로 승자는 베트남 소녀였고, 단 3표 차로 아쉽게 탈락한 성년의 날은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놀랍게도 실력파 보컬 그룹 울랄라세션 박승일이었다.

울랄라세션은 Mnet '슈퍼스타K3'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 폭발적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최종 1위에 등극한 그룹. 특히 박승일은 퍼포먼스부터 노래 실력까지 부족함이 없는 멤버다. 가면을 벗으니 이제야 이해되는 가창력과 댄스 실력. 특히 박승일은 김진호의 '가족사진'을 꼭 부르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쉽사리 입을 떼지 못 하던 박승일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리더 형이 떠나고 방탕한 생활을 많이 보냈다"며 고 임윤택을 언급했다. 고 임윤택은 지난 2013년 2월 11일 위암으로 투병 중 사망했다.

박승일은 "지금도 치유 중이다. 그래서 성대가 온전치 않다. 가수 생활을 그만두고, 다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 '가족사진'이라는 음악을 들으면서 반성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물론 김진호 씨가 저보다 한참 선배지만, 얼마나 어린 나이에 많은 아픔이 있었기에 저런 가사를 읊을 수 있는지 생각했다. 저는 그냥 무너지고 있더라"고 고백했다.

또 박승일은 "윤택 형에게 부끄럽지 않은 동생이 되고 싶었다. 형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자 부족하지만 진심을 담아 불렀다"고 덧붙였다. 박승일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특별했던 무대. 용기 내 속내를 고백하고, 먹먹한 무대를 선사한 박승일의 모습이 빛난 시간이었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