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지혜 기자] 배우 조태관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로, ‘궁민남편’에서는 허당기 넘치는 막내로 출연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매력을 선보였다.
최근 MBC 일요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 막내로 출연하는 조태관은 지난 달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원샷 원킬의 악독한 킬러 케이로 변신했다. ‘궁민남편’에서 허당 랩을 발산하던 막내 ‘릴콴’과는 180도 다른 케이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팔색조의 얼굴을 가진 조태관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케이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악역 중 악역을 맡은 것은 처음이어서 너무나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케이는 대사도 없이 눈으로 말해야 하고, 촬영도 거의 혼자서 해야 했다. 그게 처음엔 어려웠다. 감독님께서 제게 처음 얘기한 게 ‘케이가 죽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저 녀석 잘 죽었다고 속 시원하게 느껴야 한다’는 거였다. 드라마에서 무섭고 소름 끼치는 악역이라 마음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말한 대로는 된 것 같다. 말없는 케이로 변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기분 안 좋은 일 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각하게 대기했다. 계속 ‘검은 연기’ 같은 감정을 끌고 가야 해서 힘들었다.”
밝고 장난기 넘치는 조태관에게 케이로의 변신은 ‘수행’ 같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김본’ 소지섭과 대적해야 하는 인물인 케이를 만들어가는 건 조태관에게도 보통 부담이 아니었을 터다. “감독님께서 케이가 무섭지 않으면 드라마 균형이 깨지고 이도 저도 안 된다는 말을 했다”며 중압감이 생각보다 컸다고 조태관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지섭은 그런 조태관을 다잡게 만든 인물이기도 했다. 조태관은 소지섭과 폴란드에서 찍은 추격전에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폴란드에서 소지섭 형님과 서로 도망가고 추격하는 신을 찍어야 했다. 난 ‘톰과 제리’의 제리처럼 도망가는 연기를 했는데, 형님이 ‘네가 나에게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라는 식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처음엔 그게 자신 있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형님이 정말 좋은 리더인 게, 합을 맞추러 만났을 때 ‘내가 빛나는 것보다 주변 사람이 빛나야 드라마가 잘 나온다’, ‘모든 사람이 어떻게 하면 잘 살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런 말을 들으며 나 또한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 작품에서 킬러 역을 하며,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지, 눈알을 빨리 돌리는지 천천히 돌리는지에 따라 감정이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배웠다는 조태관. 그는 “디테일이 없으면 각이 안 사는 캐릭터였다. 그 디테일을 고민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디테일이 잘 살아야 연기가 산다는 걸 체감했다고. 그는 액션을 처음 하는 입장에서 ‘상급 단계’를 곧장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이 컸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기쁨들을 맛봤다.
“매회 나왔지만 많이 나오진 않았다. ‘나오면 안 되는데’라는 순간에 나와 찬물을 끼얹었다.(웃음) 그럼에도 임팩트를 남겼고,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미움도 사고, 무서움을 주는 역할을 해서 좋았다. ‘왕좌의 게임’의 조프리 같은 느낌이었달까. 조프리가 죽을 때 ‘저 나쁜 자식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이 케이가 죽는 걸 보면서 그 때의 내 감정을 느꼈으면 했고, 조금은 그렇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좋았다. 그렇게라도 기억에 남는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 뒤에 테리우스’ 케이와 ‘궁민남편’의 막내로 변신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게 부담스럽진 않았느냔 질문에 조태관은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래도 시청자들이 ‘내 뒤에 테리우스’ 케이와 ‘궁민남편’ 릴콴을 연결시켜 보진 않아서 다행이다. 나 또한 그런 부분이 걱정이 많았는데, 케이는 케이대로, 막내 태관이는 태관이로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시청자들에 고마워했다.
“액션을 너무나 사랑하게 됐다”는 조태관은 앞으로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악역이든, 분량이 적은 역이든, 임팩트가 없어도 있게 만드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며 소신을 전한 조태관. 배우로서의 조태관, 예능인으로서의 조태관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궁금하다.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OSEN=유지혜 기자] 배우 조태관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로, ‘궁민남편’에서는 허당기 넘치는 막내로 출연하며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매력을 선보였다.
최근 MBC 일요 예능 프로그램 ‘궁민남편’에서 막내로 출연하는 조태관은 지난 달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는 원샷 원킬의 악독한 킬러 케이로 변신했다. ‘궁민남편’에서 허당 랩을 발산하던 막내 ‘릴콴’과는 180도 다른 케이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팔색조의 얼굴을 가진 조태관은 ‘내 뒤에 테리우스’의 케이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악역 중 악역을 맡은 것은 처음이어서 너무나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케이는 대사도 없이 눈으로 말해야 하고, 촬영도 거의 혼자서 해야 했다. 그게 처음엔 어려웠다. 감독님께서 제게 처음 얘기한 게 ‘케이가 죽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저 녀석 잘 죽었다고 속 시원하게 느껴야 한다’는 거였다. 드라마에서 무섭고 소름 끼치는 악역이라 마음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말한 대로는 된 것 같다. 말없는 케이로 변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기분 안 좋은 일 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각하게 대기했다. 계속 ‘검은 연기’ 같은 감정을 끌고 가야 해서 힘들었다.”
밝고 장난기 넘치는 조태관에게 케이로의 변신은 ‘수행’ 같은 일이었다. 무엇보다 ‘김본’ 소지섭과 대적해야 하는 인물인 케이를 만들어가는 건 조태관에게도 보통 부담이 아니었을 터다. “감독님께서 케이가 무섭지 않으면 드라마 균형이 깨지고 이도 저도 안 된다는 말을 했다”며 중압감이 생각보다 컸다고 조태관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지섭은 그런 조태관을 다잡게 만든 인물이기도 했다. 조태관은 소지섭과 폴란드에서 찍은 추격전에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폴란드에서 소지섭 형님과 서로 도망가고 추격하는 신을 찍어야 했다. 난 ‘톰과 제리’의 제리처럼 도망가는 연기를 했는데, 형님이 ‘네가 나에게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라는 식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처음엔 그게 자신 있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형님이 정말 좋은 리더인 게, 합을 맞추러 만났을 때 ‘내가 빛나는 것보다 주변 사람이 빛나야 드라마가 잘 나온다’, ‘모든 사람이 어떻게 하면 잘 살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런 말을 들으며 나 또한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 작품에서 킬러 역을 하며,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지, 눈알을 빨리 돌리는지 천천히 돌리는지에 따라 감정이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배웠다는 조태관. 그는 “디테일이 없으면 각이 안 사는 캐릭터였다. 그 디테일을 고민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디테일이 잘 살아야 연기가 산다는 걸 체감했다고. 그는 액션을 처음 하는 입장에서 ‘상급 단계’를 곧장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이 컸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기쁨들을 맛봤다.
“매회 나왔지만 많이 나오진 않았다. ‘나오면 안 되는데’라는 순간에 나와 찬물을 끼얹었다.(웃음) 그럼에도 임팩트를 남겼고,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미움도 사고, 무서움을 주는 역할을 해서 좋았다. ‘왕좌의 게임’의 조프리 같은 느낌이었달까. 조프리가 죽을 때 ‘저 나쁜 자식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이 케이가 죽는 걸 보면서 그 때의 내 감정을 느꼈으면 했고, 조금은 그렇게 받아들여진 것 같아서 좋았다. 그렇게라도 기억에 남는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 뒤에 테리우스’ 케이와 ‘궁민남편’의 막내로 변신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 게 부담스럽진 않았느냔 질문에 조태관은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래도 시청자들이 ‘내 뒤에 테리우스’ 케이와 ‘궁민남편’ 릴콴을 연결시켜 보진 않아서 다행이다. 나 또한 그런 부분이 걱정이 많았는데, 케이는 케이대로, 막내 태관이는 태관이로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시청자들에 고마워했다.
“액션을 너무나 사랑하게 됐다”는 조태관은 앞으로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악역이든, 분량이 적은 역이든, 임팩트가 없어도 있게 만드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며 소신을 전한 조태관. 배우로서의 조태관, 예능인으로서의 조태관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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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